|프랑스 산지직송 유기농| 프랑스에서 건강하고 저렴하게 잘 먹고 잘 살기

프랑스 가공식품

유학생과 사회초년생으로 보낸 20대에는 요리를 잘 못한다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밖에서 대충 샌드위치나, 파니니, 케밥, 피자, 맥도날드 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때웠고, 장을 볼 때면 조리하기 편리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을 많이 샀었다. 특히, 치즈와 가공 햄(charcuterie-샤퀴트리)의 나라답게 매번 이런 음식들을 장바구니에 담았었다.

가공식품과 무(無)맛 음식에 대한 싫증

어느 순간부터 마트에서 사온 이런 가공식품들이 배고픔만 잊게 하고 몸에는 좋지 않다는 점과, 수경재배로 큰 무(無) 맛 채소들이 싫증나기 시작했다. 어느 직장인들처럼 신선한 재료로 직접 요리한 “집밥”이 그리워졌다.

5일장

source : leparisien.fr

프랑스에서는 동네마다 채소나 과일, 고기, 생선,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 등을 파는 5일장이 선다.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실제로 5일장에서 장을 많이 본다. 우리 동네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에 5일장이 서서 가끔 토요일 아침에 장을 보러 갔었다. 하지만 뭐 하나 사려면 항상 줄을 서야되는 점과 거의 현금 거래, 장을 보고 난 뒤, 무거운 짐을 들고 집으로 와야 하는 등 핑계로 매주 토요일마다 여기로 장을 보러 가는 습관이 자리잡지 못했다.

유기농 대형마트

프랑스에는 유기농 식품만 취급하는 Biocoop, Naturalia, Bio c’Bon, La Vie Claire, Naturalia 등 대형마트들이 대중화 되어있는데, 유기농만 취급하다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일반 마트보다 1,5배에서 3배 정도 비싸다. 장을 이런 유기농 마트에서만 보는 프랑스인들도 많고, 아이 먹일 음식은 유기농으로만 사는 프랑스 인들도 많다.

개별 상점 (정육점, 과일가게, 치즈가게, 빵집…)

미식가의 나라답게 여기저기서 상 받은 정육점, 과일가게, 치즈가게, 빵집 등등에서 장을 볼 수도 있다. 맛은 좋지만 매번 이런 곳에서 장을 보면 앵겔 지수가 엄청 높아질 수 있다!

프랑스 산지식송 유기농 음식으로 밥 해먹기

마땅히 일반 마트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AMAP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알게 되었다.

AMAP (Association pour le maintien de l’agriculture paysanne – 아맙)이란 내가 사는 지역의 농업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로, 단체에 회원가입을 하면

  •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100 km 이내 농업을 하는 생산자로부터
  • 유기농 채소나 과일, 육류, 유제품, 곡물류 등을
  • 유통회사를 통하지 않고
  • 산지직송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유기농 채소 산지직송 1년 계약

채소 바구니 예

AMAP에 가입한 생산자는 대형마트나 중간 유통회사와 계약하는 대신, 구매자와 직접 일대일 장기 계약을 한다. 나의 경우, 매주 화요일 채소 반 바구니를 9유로(약 만이천원)에 1년치 구매하는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두 달에 한번씩 채소값을 생산자에게 지불한다.

채소의 경우,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데 여름에는 대체로 바구니가 풍성하고 겨울에는 바구니 속의 채소들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또, 자연스럽게 제철 채소만 먹게 되므로 여름에는 토마토, 애호박, 주키니 호박등이 많고, 겨울에는 땅콩호박, 늙은 호박, 단호박등이 많다.

유기농 닭과 계란

닭고기는 1kg당 11,5유로 (만오천원) 정도이고, 계란은 하나당 0,5유로 (칠백원)으로 1달에 한 번 배달된다.

소고기의 경우, 1kg랑 20유로 (이만칠천원)으로 세 달에 한 번 3kg에서 10kg를 주문할 수 있고, 부위별로 개별 포장되어온다. 초원에서 자유롭게 큰 소들을 먹은 뒤론, 왠만한 스테이크는 마음에 들지않아 차라리 고기를 안먹는 경우도 많다.

유제품의 경우, 3개월에서 6개월 단위의 계약으로, 125g의 과일잼 유거트가 0,85유로 (천이백원) 이다.

유기농 수제 맥주

수제 맥주는 한 병에 2,5유로, 6병에 14유로 (만구천원) 정도이다.

4년전 AMAP 회원이 된 이후, 마트로 장을 보러가는 대신, 매주 화요일 저녁 (6시반에서 7시반사이) 집 근처로 배달된 산지직송 음식들을 찾으러 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Comments

  1. Soyuan J

    지역 장터 개념이네요. 이런 장터는 인심도 좋죠. 야채도 신선하고 너무 맛나보여요. 장보다가 지역 맥주도 한잔하면 그게 사는 맛인거죠

    1. Post
      Author
      Korean French CPA

      방문해주셔 고맙습니다~ 내가 먹는 음식 생산자들과 직접 만나고, 집 근처 이웃들도 알게되고 일석이조에요~

  2. Lola

    채소가 신선해보이는게 보기만해도 건강해지는거 같아요 🙂 가격도 착하고 상품도 좋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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