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동산| 빠리에서 내 집 마련하기 (매매, 집 사기)

프랑스에는 전세 제도가 없기 때문에 자가가 아니면 월세로 살 수 밖에 없다. 유학 기간 동안 매달 월세 내는게 아까워 하루라도 빨리 내 집을 마련하고 싶었다.

첫 직장을 구하고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된 후, 때마침 주택 대출 이자도 서서히 내리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집을 살 계획을 세웠다.

월세로 살고 있던 아파트가 방음이랑 단열이 아주 취약한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내 집은 거실 하나에 방은 적어도 두개, 빠리나 빠리 초~근교, 교통 편리, 북향아닌 방음과 단열이 잘 되는 아파트 였으면 좋겠다는 목표로 매물을 찾았다.

사실, 빠리에는 100년도 더 된 아파트들이 정말 많고, 집을 보러 다니면 리모델링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 없는 매물들이 엄청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그렇게 싼 편도 아니고,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내버리면 그런 물건마저도 다른 사람이 먼저 사버린다.

프랑스의 주택대출 한도 – 나는 은행에서 얼마나 빌릴 수 있을까?

직장인의 경우, 대출 한도는 당연히 월급으로 결정되는데,

  • 대출 상환금액 (원금+이자+보험)은 최대 실수령액의 35%
  • 거의 고정 금리
  • 기간은 최장 25년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월 실수령액이 3000유로라면 (약 400만원), 대출 상환액은 최대 월 1050유로 (140만원)이고, 서로 실수령액이 3000유로인 맞벌이 부부라면 대출 상환액은 최대 월 2100유로 (280만원) 정도 된다.

대출 상환 금액은 원금, 이자 그리고 대출 보험까지 포함된 전체 금액인데, 주택대출의 경우, 프랑스는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도록 법으로 정해놓았다.

프랑스 주택대출금리

거의 10년동안 2021년까지 금리가 계속 쭈~욱 내려오다가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때문에 다시 올라가고 있긴하다. 최근 5년간 20년 상환 주택금리는 평균 1%-1,5% 부근으로 1% 이하의 대출 금리 받은 사람들도 많다.

최근 5년간 20년 상환 주택대출 고정금리
출처 : meilleurstaux.com

오랫동안 지속된 금리인하는 너무 당연하게도 부동산 가격 인상을 동반하였다… 최근 5년간 빠리 집 값은 거의 20% 상승하여, 낙후되거나 우범지역을 모두 포함한 빠리시내 평균가격이 2022년 8월 기준으로 제곱 미터당 평균 천오백만원, 평당 오천만원이 넘는다 .

최근 5년간 제곱미터당 평균 빠리 집 값 변화
출처 : immobilier.lefigaro.fr

대출이자 보다 중요한 프랑스 대출 보험

대출 보험은 원금의 0,05%-0,5% 정도로 상환기간 동안 대출 이자처럼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며, 나이가 적고 건강할수록 적게 든다. 특히 점점 낮아지는 금리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들이 적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면서 비싼 보험을 억지로 팔아끼우는 수법을 많이 썼다.

나와 남편의 경우,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 전혀없이 내 집 마련을 했고, 또 집을 사려고 작정하고 저축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실 모은 돈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내 집”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게 거의 아파트 가격의 90퍼센트 대출 받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Comments

  1. Lola

    우와…
    파리에서 내 집 마련이라니…
    대단해요! 너무 멋있어요!
    앞으로 더 화이팅 해주세요 🙂

  2. 장세현

    우와.. 파리 여행해보고 이렇게 멋진 파리에 살면 참 좋겠다 서울은 내 집마련이 참 힘든데 파리 내집 마련은 어떨까하고 검색하다 들어왔는데 좋은 포스팅입니다. 파리도 내집 마련이 힘들긴 매한가지인가 보군요.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우리딸도 크면 회계사님 처럼 멋진 전문직의 커리어 우먼에 야무지게 일찍 내집 마련하라고 하고싶네요. 회계사란 직업을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자격증을 따신건지요? 한국에서 자격증을 따면 프랑스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건지요?

    1. Post
      Author
      Korean French CPA

      안녕하세요
      따뜻한 메세지 고맙습니다. 저의 경우엔 프랑스에서 유학한 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자격증을 따도 프랑스에서 영어나 불어로 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랑스와 한국의 제도적 차이는, 프랑스에서는 일을 하면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한국은 일단 CPA 시험에 합격하고 실무를 한다는 점입니다.
      프랑스는 전문 수습기간 3년을 거치지 않으면 최종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할 수 없습니다. 또 궁금한 점 있으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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